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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거나 2010. 11. 15. 00:40



예로부터 가장 효율적인 계략은 적의 내부를 분열시키는 것이다.
계략에 의해 자중지란이 일어난 집단은 진정한 적은 도외시한채,
자기들끼리 소모전을 펼치다 절묘한 타이밍에 진짜 적의 한 칼에 전부 나가떨어진다.

예를 들어,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의 계급 간의 긴장이 그러하다.
어차피 같은 피지배 계급이지만,
좀 더 상위의 피지배계급은 자신들이 마치 지배계급이라도 된 양,
혹은 조만간에 지배계급이 될 것 같은 꿈을 꾸며,
자신과 하나도 다를 바 없는 자들과의 사이에서 혹독한 착취를 일삼으며,
서로 간에 투쟁을 벌인다.

그동안 진정한 착취자인 지배계급은 쾌재를 부른다.
어차피 피지배계급, 그들을 대신할 자들은 널리고 널렸으니까.
피지배 계급들은 쑴풍쑴풍 꾸역꾸역 애도 잘낳아서,
꾸준히 노동력을 제공해주니까.

조금 상황이 안 좋다 싶으면,
그저 몇놈 골라서 완장을 채워주고 꿈을 꾸게 만들어 주면 된다.
나머지는 완장찬 놈들이 다 알아서 한다.
심지어는 창의성까지 발휘하면서.

난 항상 절대다수인 피지배계급이,
어째서 역사이래로 단 한번도 권력을 잡아 그들을 위한 세상을 만들지 못했는지 궁금했다.
답은 간단한 것이었다.
인간의 욕망 때문이다.

인간의 대부분은 두 부류로 나뉘어진다.
지배계급지배계급이 되고자 하는 계급.
그러니 역사가 반복될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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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loodgu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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