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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거나 2010. 10. 13. 00:39



모든 인간관계는 고슴도치의 딜레마로 파악이 가능하다.
가시의 방향과 길이, 필요한 온기의 양, 가시에 찔리는 고통에 대한 감수성의 파악이 중요한데,
문제는 각자가 자기 자신의 가시와 온기, 고통의 감수성으로 상대를 대한다는 데 있다.
나는 배를 보이고 드러누웠지만 거기엔 작지만 치명적인 독가시가 박혀 있을 수도 있고,
서로 얼싸안고 무난하게 비벼댔다고 생각했지만 지나고 보면 그 사람이 피투성이일 수도 있다.

자신을 열어보인다는 건, 무조건 배를 보이고 드러눕는게 능사는 아닐 것 같고,
상대방의 가시가 나를 찌르는데 무조건 참는 것도 능사는 아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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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loodgu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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