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

아무거나 2009. 4. 12. 21:25

그는 날씨를 조종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다.

그는 홈페이지를 하나 운영하며 그곳에는 '주인장에게' 라는 게시판이 하나 있다.

그 게시판에는 언제나 '지금과 다른' 날씨로 바꿔달라는 글만 가득할 것이다.

누구에게나 각자의 사정은 있으니까.

365일이 모두 맑은 날이거나, 비만 오거나, 눈만 오길 바라는 사람은 극히 적지 않을까.

일하기 귀찮아 한동안 맑은 날씨만을 유지해왔다면 농작물을 위해서라도 그는 당분간 비를 내려야한다.

구질구질한 날씨를 싫어하는 많은 시민들이 게시판을 공격해온다 해도 말이다.

모든 이에게 환영받으며 사랑받는 사람은 결코 없다.

예수도 부처도 그런 건 해내지 못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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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loodgu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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