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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거나 2010. 5. 3. 23:44



자세히 보니 그것은 인간이었다.
자세히 보니 그것은 인간이 아니었다.
무엇이 인간이었더라.

그들은 이곳이 정글이라 말하고,
힘 있는 자가 싸워 이겨 모든 것을 가진다고 말한다.
누가 그걸 모르나 씨발...
알면서도 어떻게든 그렇지 않기를 바라니까 이러는거지.

자기가 사는 곳이 정글이고,
자신은 그 정글의 법칙에 맞게 짐승처럼 산다면,
지금 이 순간 사바나의 어느 곳에서,
썩어가는 얼룩말 다리 뼈를 빨면서 행복해 하는 하이에나와 다를 게 뭐가 있나.

기본적으로 나는,
인간이 자연계에서 우월하다는 데에는 동의할 수 없지만,
어디선가 '인간적', '인간성', '인간이라면...' 같은 말을 듣는 순간,
저런 생각이 문득 든다.

그들이 말하는 인간이란,
자기 가족이나 친구는 안잡아먹는 짐승, 그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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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loodgu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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