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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거나 2010. 2. 5. 01:30




용왕의 분노를 달래기 위해 처녀를 바다에 바친다.

그것이 전통이고 관습이었다.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원래 그런 것'이라며 시스템에 순응하며 살아갔겠지.

내가 보기에 지금도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다.
그것이 행해지면서 아무도 행복하다는 사람이 없는데,
다만 전통이니까, 관습이니까 하며 그냥 한다.

체제의 유지를 위한다는 명목 하에 희생정신 가득한 준 기득권은,
피지배층을 향해 관습을 강요한다.
언젠가는 기득권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이다.

피지배층도 관습을 겸허히(-_-) 받아들인다.
언젠가는 기득권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이다.

내가 기득권을 가지든 가지지 않든,
나에게 중요한 건 관습이 아니라,
과연 그 체제라는 건 그렇게까지 해서 유지되어야 할 만한 가치가 있는가 하는 문제이다.

나도 꼬꼬마 쪼렙이었을 땐 그냥 그런가보다 하면서,
오히려 관습에 내가 더 녹아들길 바라며 적극적으로 수용하던 시절이 있었다.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근본적인 의문이 들기 시작하면서 한 없이 반대방향으로 질주하기 시작했지만.

어차피 세상을 무한 정글로 바라보는 이들에겐 별 의미없는 말이다.
나 자신도 세상을 정글로 바라보지만,
인식론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나의 세상만큼은 유토피아에 개미 눈물만큼이라도 닮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오늘도 난 지금 이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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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loodgu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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