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서 보고 지름신이 생겨 지른 어메이징 에어컨이란게 있다.
이렇게 생긴 물건이다.
하단의 원통부분에 꽝꽝 얼린 얼음통을 넣고 전원을 넣으면 작은팬이 돌면서 시원한 바람을 뿜는 그런 형태다.
근데 이게 막상 구입해서 실제로 돌려보니까 바람이 너무 약한것이다.
실망을 금치 못한 상태에서 얼음을 빼다가 우연히 노즐부분을 뒤집어보니 어디서 많이 보던 팬이 달려있었다.
생긴 모양이 딱 PC에 들어가는 시스템 쿨링팬이었다.
혹시나 해서 까보니 예상이 맞는 듯 하다.
여기서 한가지 의문이 생겼다.
혹시 이 팬이 너무 허접해서 바람이 약한 게 문제가 아니었을까.
팬을 강한놈으로 교체하면 진짜 어메이징 해지지 않을까.
그래서 본격적으로 사이즈를 쟀다.
80mm, 20T 짜리였다.
다나와에서 시스템팬 중 80mm, 20T 짜리를 놓고 그 중에 풍량이 제일 쎈 놈을 골랐다.
COOLERTEC CT-CC8020M12-4P 라는 제품이 40.5 CFM으로 풍량이 제일 좋길래 구입했다.
(80mm, 20T 짜리 시스템팬이 몇 개 없다..)
이거다.
근데 어메이징은 2핀인데 이건 4핀이다.
구글링을 해서 아래와 같은 자료를 찾았다.
까만색이 GND고 내가 구입한 팬처럼 까망-노랑-초록-파랑일 경우 노란색이 12VDC 였다.
기존 팬의 선을 자르고 검은색 선은 검은색 끼리 이어 붙이고, 빨간색은 노란색과 이어 붙였다.
그리고 이렇게 꽂고 조립을 다시 한 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전원을 켰다.
근데 망할 바람이 하나도 안 쎄다...;
오히려 더 약한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원래 꽂혀있던 팬도 80mm 팬치고는 바람이 쎈 편이어던걸까.
아니면 RPM 조절 컨트롤러가 꽂혀 있지 않으면 기본 RPM이 낮은걸까.
관련 지식이 전혀 없어서 아무것도 없이 전원만 연결하면 최고 RPM이 나올거라고 생각했었다.
있는 거 없는 거 다 긁어서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니,
그래도 꼴에 PC에 들어가는 시스템팬이라 그런지 소음은 전혀 없었다.
...ㅠ_ㅠ
의도와 다른 결과로 결국 실패하긴 했지만,
재미있기도 했고 기대하는 동안은 즐거웠기 때문에 그냥 기록으로 남긴다.
결론: 어메이징 에어컨 사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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