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1학년 때 생화학 개론 시간이었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교수이름도 기억이 난다. [BYB]
나에게 종교가 뭐냐고 물었었다.
나는 무교라고 대답했고,
그러자 그 교수는 '그럼 넌 무교라는 종교를 믿고 있는 것이다' 라고 말했다.
왜 나에게 그런 질문을 했었는지,
애초에 왜 그런 질문이 나왔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마 열혈 기독교인이었던 것 같다.
그러니까 결론은,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세계안에서 자신만의 틀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며 산다는 것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생각하지 않는 학문은 없고,
인간은 생각하는 존재이므로,
인간존재의 근간은 생각하는 학문인 철학이라는 생각으로 사니까.
그러니까 진짜 결론은,
그냥 모두들 각자의 취향을 남에게 강요하며,
그렇게 아웅다웅거리며 살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내가 나의 존재의 근간이라 여기는 나의 신념이란 것은,
좋아하는 음악가, 연예인, 스포츠팀과 하나도 다를 바 없는 것이다.
(하긴 메탈리카, AC밀란 등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사람이 매우 많지 않은가...)
많이 고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이게 참 아이러니하다.
남에게 뭔가 강요하지 않으면 인간미가 없다는 소릴 듣기 십상이고,
강요하기 시작하면 내가 싫어하는 감정적 소모 등이 생긴다.
인간은 다투는 것이 그 존재목적인 것 같다.
사실 모든 생물이 그러하다.
'생물'이라는 존재 자체가
평형상태를 이루려는 (현재까지 인간이 알고 있는 물리적)우주의 법칙을 위배하는 존재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