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약 개라면,
옷을 입고 신발을 신고,
털을 깎이고 염색 당하고,
거세 당하고, 목소리를 빼앗기고,
가끔은 히스테리를 상대하거나,
눈치를 봐야하거나,
어이 없게 처 맞을 바에야,
접시물에 코를 박거나,
도망치다 어딘가 길가에서 차에 치어 죽어버릴 것 같다.
자연선택에 따라 그런 유전자는 이미 남아 있지 않으므로,
현재의 개시장이 잘 돌아가고 있는 거겠지.
그럼,
축사의 돼지나,
양계장의 닭이나,
학교의 학생이나,
회사의 회사원은,
어떻게 해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