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학

아무거나 2010. 12. 20. 23:26



역시 나는 안될 놈이다.
나 하나도 어쩌지 못하는데.
오늘 하루도 내가 나를 100% 어쩔 수 있었던 건 한 시간이 채 안되는 것 같다.
정말 무서운 건,
내가 나를 어쩌려고 한다는 사실마저도 잊어버리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하지만 왠지 돌고 돌아서 다시 제자리로 오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 역시 계속 든다.
여기는 사실 천국인데 나만 모르고 있는 게 아닐까.
육식동물이 초식동물을 잡아먹는 천국.
나나니벌이 살아있는 애벌레를 마비시키고,
애벌레의 몸에 알을 낳고,
알에서 깨어난 유충이 살아있는 애벌레를 먹으며 또 나나니벌이 되어,
살아있는 애벌레를 마비시키고,
애벌레의 몸에 알을 낳는,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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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loodgu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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