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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거나 2009. 10. 20. 22:15



모두들 지금 여기가 아닌 어딘가로,
자신을 데려가 주길 바란다.

어디로 가고 싶은지도 모른다.
그냥 지금 여기가 아닌 어딘가로.

그리고 그곳에 도달하게 되면,
또 다른 어딘가를 원하겠지.
누군가가 데려가 주기를.

그렇게 떠돌다 끝나는 게 인생이냐고,
걱정스런 표정으로 묻는다.

하지만 걱정할 건 전혀 없다.
지금 그런 삶의 모습으로는,
최초의 어딘가로 갈 확률도 그리 높지 않다.

내일도, 모레도,
지금 이 곳을 뱅뱅 돌며 시간의 강물에 떠내려 가고 있을 것이다.
여행이 끝나지 않는 한은.

누가 우리를 어딘가로 데려가 줄 것인가.
어디로 가고 싶은가.
어딘가로 가야 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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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loodgu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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